직무인터뷰

제약, 퍼스널케어 산업을 타켓으로 한 스페셜티케미칼 소재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을 합니다.
  • Material사업부
  • M연구소 스페셜티케미칼연구센터
  • R&D

하태정 수석연구원

하루일과를 어떻게 보내시나요?

사업부 내 유관 부서나 협력 업체와 회의, 산학 과제 수행으로 인한 출장이 많아 하루 일과에 변동이 많습니다. 보통 7시~7시 반 정도에 사무실에 도착하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같은 파트 동료들도 일정 변동이 많다 보니 그날 또는 그 주 업무 일정 중 업데이트된 내용에 대해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저희는 신규 아이템 개발 관련해서 실험과 설계 업무를 같이 하다 보니 실험실에 머물기도 하고 사무실에 머물기도 합니다. 실험이 있는 날에는 실험실로 이동해서 담당하는 실험실에 문제가 없는지 살핀 후 일일점검표 체크리스트에 동그라미를 칩니다. 매일이 똑같을 거 같고 일일점검표도 항상 동그라미만 쳐질 것 같지만 일 년을 지내보면 참 많은 일이 있습니다. 폭우가 온 다음 날에는 천장이나 시약 캐비닛에서 물이 새기도 하고요.

실험은 보통 실험 장치 셋업 - 운전 - 정리 - 결과 분석의 순으로 이루어지는데 셋업을 마치고 운전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면 다른 업무를 할 여유가 생깁니다. 설계 관련해서 발생한 이슈 사항이나 분석이 완료된 데이터를 송부 받아서 이전 실험의 결과가 어떤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간간이 실험설비가 이상 없이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빼먹을 수 없는 일입니다. 실험은 분야에 따라 소요 시간이 천차만별인데 제가 진행하는 실험은 보통 7~8시간 걸리다 보니 운전을 마치고 정리를 할 때면 일과가 끝나갑니다.

점심시간이 1시간 반인데 사업장 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마치면 시간이 많이 남습니다. 요즘은 다른 연구원들이 구내 피트니스 시설에서 운동을 하고 있어서 같이 따라가서 운동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일과를 마치면 숙소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거나 개인적으로 공부하려고 노력합니다. 소프트웨어 배우는 걸 좋아해서 설계 업무에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새로 들어오면 배우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팀과 내가 맡고 있는 일에 대해서 소개를 해주세요.

우리 팀은 아미노알콜이라는 스페셜티케미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팀 내부적으로 합성, 공정, 분석으로 업무 담당이 구분되어 있고 저는 공정 파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합성을 담당하는 연구원은 목표 물질을 합성하기 위해 다양한 화학 약품을 사용해서 합성 루트를 찾는 일을 합니다. 오랜 기간 합성을 전문적으로 수행하여 물질에 대한 이해가 깊기 때문에 초기 정제법 또한 합성 담당 연구원으로부터 나옵니다.

공정 파트는 합성으로부터 만들어진 합성 경로와 정제법을 기초로 하여 각 단위 공정으로 구분하고 이를 정량화하고 최적화하는 과정을 통해서 전체 공정에 대한 개념 설계를 수립합니다. 물질을 합성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원하지 않는 부산물이 발생하고 스페셜티케미칼 특성상 이러한 불순물이 제거된 고순도 제품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판매될 수 있어 정제의 중요성이 매우 큽니다. 이를 위해서 증류, 흡착, 추출, 결정화 등 다양한 분리 기술을 이용하여 특정 물질을 분리하는 정제 단위 공정을 설계하고 이를 실험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개발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현재 목표는 제약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순도와 불순물 수준을 갖춘 아미노알콜 생산 공정의 설계와 결정화 단위 공정의 최적제어 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 우리 조직이라서 느낄수 있었던 성장경험이 있으신가요?

R&D 단계부터 상업화를 고려해서 공장 건설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링 부서와 제품 판매를 담당하는 기획과 마케팅 부서가 함께 유기적으로 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R&D 업무만 하다 보면 시야가 좁아지기 마련이고 이로 인해 상업적으로 생산할 수 없는 제품이나 기술을 만드는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지금의 조직에서 이루어지는 유기적인 협업은 연구원으로써 프로젝트의 흐름을 보는 눈을 더 넓게 키울 수 있었다는 것이 저에겐 가장 큰 성장 요인으로 생각합니다.

일을 하는 중에, 언제 보람을 느끼셨을까요? 그 경험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공정 모델링은 예측이다 보니 현실과 부합되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연구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성공에서도 많은 보람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화 글로벌부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연구개발 분야에 15년 이상 몸담으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R&D 결과물에 대한 조직의 기대치가 낮았다는 것입니다. 자체 기술 개발로 얼마나 할 수 있겠느냐, 차라리 기술을 사 오면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들을 때마다 기운이 빠지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한화 글로벌부문은 R&D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닌다. 내가 개발한 것이 어영부영 흘러가다 사장되는 것이 아니라 곧 눈 앞에 현실화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바쁜 회사 생활 속에서 지칠 때 힘이 되는 일들은 무엇인가요?

동료와 가족의 응원이 도움이 됩니다. 연구개발은 다른 분야에 비해서 실패 확률이 높다 보니 큰 연구 성과를 통해서 즐거움과 위안을 찾기는 참으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즐거움에서 고단함을 떨쳐내는 것이 저에게 힘이 됩니다.

개인 커리어에 대한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주어진 프로젝트 업무 외 새로운 기술 연구를 진행하면서 기존 기술과 신 기술을 융합할 수 있는 공정 연구 전문가로서 성장하고 싶습니다.

이 일을 하기 위해서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역량을 키우면 좋을지 미래의 후배들에게 조언해주시겠어요?

정형화된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니기에 기본적인 공학 지식과 유연한 사고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해서 정리하는 능력이면 충분하다고 봅니다.